ㄴ 논어

논어 옹야 18 / 아는 공부, 즐기는 공부, 배 부른 공부

죄송이 2012. 6. 22. 23:51

 

子曰 자왈

知之者 不如好之者 지지자 불여호지자

好之者 不如樂之者 호지자 불여낙지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맛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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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부(張敬夫)의 비유를 그대로 인용합니다.

 

오곡에 비유하자면,

'아는 사람'이라는 것은 그것이 먹을 수 있는 것이란 것을 아는 사람이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먹어서 맛있어 하는 사람이다.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은 맛있어 하면서 배 부른 사람이다.

아는데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앎이 아직 지극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좋아하지만 아직 즐기는 데까지 이르지 못한 것은 좋아함이 지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것이 옛날 공부하는 이들은 스스로 힘쓰며 결코 쉬지 않았던 까닭이다.

 

 

 

 

제가 다시 비유하자면,

 

'지지'는 고등학생의 수학 공부 수준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미분, 적분, 집합과 명제, 함수와 그래프가 무엇인지 이제 막 알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문제를 내면 답을 풀어서 제출할 정도입니다.

 

'호지'는 대학에 가서 수학과 관련한 전공을 택해

졸업한 이후에도 그것을 이용해 밥을 벌어 먹고 사는 수준입니다.

 

'낙지'는 전공한 수학을 인문학이면 인문학, 이과학이면 이과학 폭넓게 응용해서 섭렵한 뒤

세상의 모든 지식들과 소통이 가능하고

수학에서부터 인생의 이야기를, 살아가는 지혜를 끌어 내올 수 있는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