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자왈
周監於二代
주감어이대
郁郁乎文哉
욱욱호문재
吾從周
오종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주나라는 두 나라에게 배웠으니
그 문명이여 매우 찬란하구나
나는 주나라를 섬기겠다
...............................................
공자의 조상은 원래 송나라 사람이고
송나라는 은(상)나라 후예들의 나라이니
엄밀히 따진다면 공자는 은나라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나라를 따르겠다는 공자의 말에서는
인문주의자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하나라는 그 문화의 성격이 매우 질박했습니다.
왕으로부터 모든 백성들의 삶이 대체로 단촐하고 투박했다고 합니다.
반면에 상나라는 그에 대한 반작용이었는지
찬란한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매우 화려했습니다.
다만 소수의 귀족을 중심으로 호화롭기 그지없는 문화를 꽃피웠지만
일반 백성들의 피폐함은 매우 심했습니다.
두 이전 왕조의 문화적 역량을 배운 주나라는 그 둘의 절충을 배울 수 있었으니
주나라의 문화는 온화하되 민간에까지 두루두루 두텁게 퍼질 수 있었죠.
이런 상황에 대해 공자는 역사적 희망 사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나라 왕가의 실권이 무너지고
각 제후들이 발호하면서 다시 귀족정화 되어 가고 있는 정치 현실은
공자에게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공자는 그토록 주 문화로의 복귀를 외쳤던 것입니다.
놀고 먹는 입을 줄이고 다들 생산에 종사하되
그 풍요로움의 잉여를 소수가 아닌 전체가, 문화 수단으로서 서로 골고루 향유할 수 있는 사회 ...
그래서 공자는 시 서 예 악 을 가르치면서도
귀족의 자제만을 제자로 받지 않고
평민이든 도망 노비이든 배우려는 자들에게는 모두 가르치려 했던 것입니다.
이 정도면 우리가 이상향으로 그리는
시민사회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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