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논어

[스크랩] 논어 팔일 6 / 문헌이 부족해

죄송이 2012. 5. 10. 12:10

子曰

자왈

夏禮吾能言之 杞不足徵也

하례오능언지 기부족징야

殷禮吾能言之 宋不足徵也

은례오능언지 송부족징야

文獻不足故也 足則吾能徵之矣

문헌부족고야 족즉오능징지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하의 예를 내가 말해도 기나라가 그것을 증거하기에 부족했고

은의 예를 내가 말해도 송나라가 그것을 증거하기에 부족했다

(남겨진) 문물과 제도가 부족한 까닭이니 충분키만 하다면 내가 능히 그것을 증거할 수 있으리라

 

..............................................................

 

 

하나라를 무너뜨린 상나라는

유목국가적 성격이 강한 약탈 군사 집단이었습니다.

 

상나라는 도읍을 자주 옮겼는데

그들은 스스로를 '상인'(상나라 사람)이라 불렀습니다.

후대에 장사를 하러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사람을 '상인'이라 부르게 된 것은

우연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여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어쨌든 상나라의 마지막 수도는 '은허'였는데

그래서 상나라를 무너뜨린 주나라 사람들은

'상나라'라 부르지 않고 '은나라'라 불렀던 것입니다.

 

 

 

 

상나라를 무너뜨린 주나라는 봉건제를 실시하면서

고대 왕국들, 즉 하나라의 후손들을 기나라에, 은나라의 후손들은 송나라에 봉해서

제사를 잇게 해 주었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왕은 왕을 죽이지 않는다'는 원칙은 매우 확고한 것이었고

이슬람 사회건 동양 사회건 이 원칙은 절대적이어서

피 터지게 싸우며 죽일 듯 투쟁하다가도 왕이 왕을 베는 일은 없었으며

멸망한 왕의 후손들이 제사라도 잇도록 조처해 주었습니다.

 

 

 

 

'문헌'은 일본 학자들의 잘못된 근대어 번역 때문에

도서관에서 흔히 찾게 되는 도서 자료 정도로 이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문물과 제도, 사회 양식 전체를 지칭하는 의미입니다.

 

 

 

 

이 문장은 문맥 상 조금 쌩뚱맞지요 ?!

차라리,

 

[논어 위정]의 ....

' 자장문 십세가지야 자왈 은인어하례 소손익 가지야 ... ' 의 구절 뒤로 이어졌으면

좀더 문맥이 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아실 수 있겠습니까, 자장이 묻자

공자는 현세와 전대를 비교해서 미래의 일을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제자들에게 말해주었는데도 아마 이 순간 자장을 비롯한 제자들이 크게 믿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공선생께서 자못 당황하셔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죠.

 

남아 있는 증거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지 내 말이 틀림 없다니~~~~ !!!

 

 

 

 

그 문장과 이 문장을 따로 떨어뜨려 놓으므로써 논어를 편집한 제자들은

이런 뻘쭘한 상황을 후대의 독자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려던 것 아니었을까요?? ^^

 

 

 

 

 

 

 

 

 

 

 

 

출처 : [생활진보] 우리끼리 꽁냥꽁냥~*
글쓴이 : 토르끼예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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