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자왈
君子無所爭 必也 射乎
군자무소쟁 필야 사호
揖讓而升 下而飮
읍양이승 하이음
其爭也君子
기쟁야군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다른 사람과 다툴 일이 없으나 활쏘기 만큼은 꼭 다툰다
읍을 하며 사양한 뒤 오르고 내려와선 벌주를 마신다
이렇게 싸우는 것이 군자다운 것이다
........................................................
공자의 인문주의자 모습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을 꼽으라면,
무사 계급이었던 '사(士)'를 교양과 학문을 갖춘 '선비'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일 겁니다.
이전까지 '사'들이 휘두르는 창칼과 쏘아대는 활에는
적의 생명을 끊는 잔혹함만 가득했다면
공자는 그런 전투 기술조차도 휴머니즘과 인도주의에 입각한 것들로 재인식되기를 간구했습니다.
마치 유럽이 1차 대전을 통해 극단적인 비인간성을 목격한 후에야
상호 협정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고자 노력한 것처럼 말입니다.
활쏘기 자체는 생존을 위한 사냥 기술과 전쟁을 위한 군사 기술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평소 훈련 자세의 교정을 통해 인격 수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짝을 맞춰 활을 쏘는데
오르기 전에 서로 인사하고
내려와서는 진 사람이 벌주를 마십니다.
국가 대항 축구 시합을 할 때면
팀원들이 서로 인사를 하고 깃발을 주고 받고 양국의 국가를 연주하지요.
그리고 게임 중에는 심판의 결정에 따르기로 약속합니다.
이런 절차(예와 법)가 없다면 축구 시합은 손으로 잡아 당기고 귀를 물고 다리를 걷어 차는
말 그대로 비신사적 경기가 될 것입니다.
오늘날의 스포츠야말로 군자다운 전쟁 기술들입니다.
'ㄴ 논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논어 팔일 6 / 문헌이 부족해 (0) | 2012.05.10 |
---|---|
[스크랩] 논어 팔일 5 / 회사후소 (0) | 2012.05.10 |
[스크랩] 논어 팔일 3 / 지금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느냐?! (0) | 2012.05.10 |
[스크랩] 논어 팔일 2 / 예의 본질 (0) | 2012.05.10 |
[스크랩] 논어 팔일 1 / 예와 악은 무슨 소용?! (0) | 2012.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