季康子問 使民 敬忠以勸 如之何
계강자문 사민 경충이권 여지하
子曰
자왈
臨之以莊則敬
임지이장즉경
孝慈則忠
효자즉충
擧善而敎不能則勸
거선이교불능즉권
계강자가 묻기를, 백성들로 하여금 공경과 충성을 갖추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을 대할 때 항상 반듯하게 하면 그들도 당신을 공경할 것이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자식에게 자애로우면 그들도 충성할 것이다
아름다운 것을 알리고 잘 못하는 사람들을 가르친다면 (경충을 직접 권하지 않더라도) 그것이 곧 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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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천년동안 정치한다는 사람들은 항상
백성들을 어떻게 하면 쥐어 짜서
그 잉여를 더 착취할 수 있을까만 고민해 왔습니다.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정말 고민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공자는 아나키스트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필요악으로서의 국가를 인정하는 수준도 아니었고
오히려 국가의 순기능에 대해서 끝없이 흠모했습니다.
다만 그러한 국가가 제 기능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위정자들의 솔선수범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며
그것이 곧 그의 '군자론'으로 나타나는데
그는 끊이없이 군자에 대해 언급하면서
훌륭한 인격체가 곧 스승의 역할을 하여야 하고 이들이 자연스럽게 정치가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논어]에 나오는 군자론은 드럽게 싫어하면서도 ^^
사실 수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군자같은 정치가를 원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 같은 사람들은 인격자로서 흠모하면서
그 뜻을 다 펴지 못한 안타까운 정치인의 표상으로 기리기리 기억합니다.
일제 치하에서 시뻘건 피를 흘리며 의연하게 죽음을 맞았던 민족해방투사들과
해방 공간을 뜨겁게 살다 갔던 수많은 사회주의자들 중에
퍼뜩 !!! 이름이 떠 오르는 위인들이 누가 있나요?
그분들의 죽음과 그 못다 이룬 뜻들이 지금 몸서리칠 만큼 안타깝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누가 있나요?
누군가 스승될 만한 이를 마음 속에 품고 평생 존경심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다만 그 사람이 누구인가가 내가 지향하는 삶의 단면을 표현한다는 의미에서
정치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혹 지나치게 보수적인 프레임 속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우리의 정치가 뭔가 깨지지 않는 장벽 안에 억눌려져 있는 것은 아닌지 ...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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