哀公問曰 何爲則民服
애공문왈 하위즉민복
孔子對曰
공자대왈
擧直錯諸枉則民服
거직조제왕즉민복
擧枉錯諸直則民不服
거왕조제직즉민불복
노 애공이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복종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선생님께서 대답해 말씀하셨다
곧은 사람을 뽑고 굽은 사람들을 버리면 사람들이 승복하고
굽은 사람을 뽑고 곧은 사람들을 버리면 사람들이 불복합니다
.................................................................................................
'조(錯)'는 1) 섞이다 2) 실수하다 3) 버리다 등의 의미를 가집니다.
섞여서 실수한 것이란 의미일 때는 '착'이라고 읽고 ( 착오 - 錯誤 )
버리다란 의미일 때는 '조'라고 읽습니다.
중국어 발음으로는 비슷한데, 성조가 발달한 중국어에서는 성조의 차이로 의미를 구분하지만
한국어에서는 성조가 없었기 때문에 아예 발음을 달리 해서 의미를 구분하려 했던 것이죠.
마찬가지로,
'제(諸)'는 1) 여러가지 2) ~ 에 등의 의미가 있는데
'제군들'이라고 할 때는 '諸君들'이라고 쓰고,
'於之'의 의미로 쓰일 때는 '저'라고 발음합니다.
위의 문장에서는 사실 두 가지 모두의 의미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희가 '諸 衆也 제는 여럿이란 의미다'라고 주석을 달아버렸기 때문에
사람들이 예의상 '제'라고 읽고 있을 뿐입니다.
'안주 一切'이라고 쓴 후,
이것을 '안주 일절'이라고 읽을 것이냐 '안주 일체'라고 읽을 것이냐 가지고 많이 싸웁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성조가 없는 한국어에서 의미를 구분하기 위해서 편의상
'끊다'라는 의미로 쓸 때는 '절'이라고 읽고 '모두'라는 의미로 쓸 때는 '체'라고 읽자고 약속한 것 뿐입니다.
사실 '절'이나 '체'나 그 발음은 비슷합니다.
'樂'도 '악' '락(낙)' '요'의 세 가지 발음이 있는 이유가 같습니다.
이제 곧 국회의원 선거가 시작됩니다.
4년간 민의를 대표할 준비된 일꾼들로 나서겠다고 다들 난리입니다.
공천 과정에서 잡음도 많습니다.
지난 경력이 문제가 많은 사람도 줄을 잘 서면 정치 생명을 연장할 수 있기도 하고
누가 봐도 칭찬할 만한 일을 했는데도 연줄이 닿지 않아서 더이상 일할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누가 곧은 사람인지 누가 굽은 사람인지,
알면서도 그러는 건지 모르고서 그러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일수록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정치의 ABC도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우리나라엔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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