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張 學干祿 子曰
자장 학간록 자왈
多聞闕疑 愼言其餘則寡尤
다문궐의 신언기여즉과우
多見闕殆 愼行其餘則寡悔
다견궐태 신행기여즉과회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
언과우 행과회 녹재기중의
자장이 출세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세상에 돌아다니는 말을 자주 듣되 의심스러운 것들은 빼고 그 나머지 확실한 것만 신중하게 말해 버릇하면 허물 지을 일이 적고
사람들 하는 행동을 늘 살피되 위태로운 것들은 빼고 그 나머지 확실한 것만 신중히 일해 버릇하면 후회할 일이 적게 된다
말에 허물이 없고 행동에 후회가 없으면 봉록은 저절로 생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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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일을 하는 사람에게 그 임무에 대해 경제적 보전을 해 주는 것을 '녹봉'이라 합니다.
'녹'과 '봉'은 지급 기간에 따라 나누어 구분하기도 하지만, 통상적으로는 같이 언급합니다.
어쨌든, 나라에서 녹봉을 받는다는 것은 '관리의 업무'를 맡았다는 뜻입니다.
'간(干)'은 '간구하다'라는 뜻인데 '간절히 바라다'의 뜻이 아니라, '간' 자체에 '바라다'는 뜻이 있습니다.
방패는 항상 적을 향하기 때문에, '향하다' '바라다' '생각하다' 등의 뜻이 파생된 모양입니다.
따라서 '간록'은 '녹봉을 구하다'라는 뜻이고
'학간록'은 '녹봉을 받는 관리가 되려고 공부하다'라는 의미이니,
조선시대 말로 하면 과거 시험 준비 같은 것을 이르고
요즘 말로 하면 행시나 외시, 사시, 공무원시험, 교사임용고시 같은 고시를 준비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장은 공자의 제자인데
공자가 보기에 자장의 공무원 고시 준비하는 모양이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입니다.
공자의 많은 제자들은 여러 나라에서 벼슬 살이를 하곤 했었으니
자장이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것 자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 겁니다.
학문을 쌓고 뜻을 펴서 좋은 정치를 하는 것은 공자로서도 제자들에게 적극 바랐던 일이었겠죠.
아마도 자장의 공부 방향이 마음에 안 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어느날 넌지시 자장을 불러 조언을 한마디 하는 겁니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즉 견문을 충분히 넓히는 과정에서
네 머리로 많이 생각해 보고 아니면 그것이 한계에 이르면,
누군가에게 질문을 해서라도 알아 나가되
이치에 맞지 않아 의심스럽거나
전후 과정이 비논리적이어서 뒷일을 책임질 수 없는 것들은
섣불리 말하지도 행하지도 말라는 겁니다.
사람들이 실수하는 이유는
흔히 공을 세우는데 급급하기 때문일 겁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어디서 들은 소리다 하면서 터트리거나
가능성만을 가지고 남을 모함하기 위해 말부터 꾸며냅니다.
우리나라 언론인들이 이런 짓들은 제일 잘 하고
그 다음으로는 정치인들이 버금갑니다.
조중동은 섹시하게 그런 짓들을 잘 합니다.
정치인들은 투박하지만 이제 국민들이 그러려니 해서 그런지 당연한 소양인 것처럼 해 댑니다.
요새는 나꼼수도 조금 배우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나꼼수를 까는 진중권도 똑같이 실수했으니 ...
언행을 신중히 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역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
모든 언행 자체에 허물이나 후회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조심한다고 하지만
항상 실수들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실수했을 때 뒤도 돌아보지 말고 바로 반성하는 것 뿐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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