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비극의시대

광화문에서 홍경래가 부른 연가

죄송이 2016. 11. 28. 10:26



1.


홍경래의 난은 대략 아래 몇 가지의 키워드로 해석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졌다.


1) 오랜 지역차별

2) 세도정치와 대중수탈

3)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 봉기





2.


충청도가 충주와 청주를 합쳐 부른 말이듯이, 평안도는 평양과 안주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홍경래 난의 격문에 나타나는 '平漢'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평안도 놈들'이란 뜻도 되지만

역사적 기원을 물어 가면 더 정확하게는 '이미 망한 고려의 평양 출신 사람들'이란 의미를 내포한다.


周나라에서, 이미 멸망한 은(상)의 후손들인 宋나라 사람들이 자못 놀림감의 대상이 되었던 것처럼

고려를 뒤엎은 조선에서 고려의 핵심 기반이었던 황해도와 평안도는 경계와 멸시를 받아야 했다.


함경도는 조선 왕가의 발원지로,

조선 초기에 이루어진 북방 개척은 농지를 넓히는 따위의 일반적 이익을 창출하는 목적보다는

조상의 묘지에 잡인들이 닿지 않게 하는 직접적 사유가 더 컸다.

만청의 정부가 조선인들이 간도에 들어 와 농지를 개척하는 것에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인 것과 같다.


토요토미가 일본 전국을 통일하고 가장 먼저 한 것은 조선 침략이었는데

이는 城마다 쌓여 있는 불온한 기운을 대외로 돌려 해소하고자 한 것이다.

이런 전략은 승전 세력의 온전한 권리이기도 했다.


발해의 유민들이 고려에 귀화할 때, 가족들은 볼모로 잡히고 - 우리 나라에 있는 太씨는 대조영의 후손들이다. 그들의 본관을 찾아 보라.

그 장정들은 국경에서 외적을 지키거나 험난한 토목공사에 동원되어야 했다.


조선 또한 정확히 마찬가지였다.

조선 왕가에게 평안도는 항상 불온한 기운이 내재해 있는 반란의 고향이었다.


평안도의 인물은 중앙 정계에 진출할 수 없었다.

판검사가 될 수 없고 대기업에 입사가 허용 안 되는 운동권 출신들은 주로 학원가나 충무로 영화판으로 흘러 들어갔다. 

평양 역시 선비나 무장들의 도시가 아니라,

중국의 사신을 접대하는 기생들의 환락가로 저평가되었다.





3.


양란을 겪는 동안 임금은 백성을 버리고 도망가거나, 적군에게 끌려 나가 머리를 조아리는 신세가 되었고

지배층들은 위기 해결 능력이 전혀 없음을 스스로 폭로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닥으로 추락한 지배층의 권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 사대부들은 

더욱 경색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하였다. 


세상 돌아가는 정황을 전혀 몰랐던, 조선 후기의 왕들은

숙종, 영조, 정조 대를 거치면서 마지막 기회를 날려 보내는데

이들이 내세원 정책의 대부분은 붕당 간의 권력 싸움을 통해 왕권의 보전을 이루려는 것이었고

이는 정조 사후, 붕당 정치의 씨를 말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리하여 등장하는 것이, 소위 '세도정치'이다.

세도정치 본래의 의미를 무참히 짓밟은 이 정치 농단은 60 년간 자행되었고

자구적 노력으로 농공상업에서 활로를 찾으려 하던 민생의 힘을 모두 박살내었다.


특히 평안도 지역은 모처럼 재개된 대청 무역을 통해 상업이 활기를 띄어 가고 있었고

광산 개발로 분위기가 진작돼 가던 찰나였지만

이런 잉여를 남김없이 빨아 먹었던 가혹한 착취가 집중 자행되었다. 


이 시기를 바라 보던 지식인들은 대부분 친정권적이어서

일부 탐관오리에게 책임을 전적으로 전가하는 입장이었다.

정약용을 필두로, 중앙 정계에 나가지 못한 경기 지역의 은둔자들 ... 이른바 실학자들이라 불렸던

그 실체없는 지식인들은 정권에 대한 비판을 도외시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탄압과 착취의 본 고장에서는 실제로 민중 전 계층에 걸쳐

한번 뒤엎어 보자 !! 라는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4.






5.





( 남은 글은 차차 이어서 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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