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自行束脩以上 吾未嘗無誨焉
자왈 자행속수이상 오미상무회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스스로 수업료를 들고 찾아와 배움을 청하는 이상 내 지금까지 가르치지 않고 쫓아 보낸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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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이나 창으로 산짐승을 사냥해 가죽을 벗기는 것을 '수 修'라고 합니다.
'닦다' '마름질하다' '다듬다'의 뜻입니다.
공부를 한다는 것도, 무언가 예능을 수련한다는 것도 ... 거친 원래의 것을 좋고 뛰어난 것으로 다듬어 가는 과정입니다.
가죽을 벗기고 살점을 떼내 살짝 연기에 그슬린 다음 말려 두면 그것이 '수 脩'입니다.
두 글자는 본시 같은 글자입니다.
다만 아래 글자는 말린 고기란 의미로 '포'라고 부를 뿐입니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배움을 시작하려면 스승을 찾아가야 합니다.
배움을 청하는 스승에게는 예물을 준비하는데
그것은 비용으로서의 수업료라기보다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다짐을 의미합니다.
누구나 공부 하고 싶어하는 자들에게는 배움의 문이 열려져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가 배우고자 하는 자인지 어떻게 알지요?
자신의 수업료조차 마련할 수 없다면 배움의 뜻이 그리 크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사립대들의 수업료가 너무 비싸다고 한탄하시는 분들은
그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정말 그 대학을 나와서 내가 원하는 것을 달성할 수 있는지 진심으로 고민해 봐야 합니다.
투입과 산출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대학 등록금이 비싸다고 원망하는 것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취업의 기회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배움의 터전이 넓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비싼 대학을 죽자사자 다니려고 하는 것인지 한번 고민해 보자는 말입니다.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강의들 대부분은 사실 사회복지 시설에서 강의해도 될 만한 수준의 것들입니다.
대학 강의들이 모두 법대 의대 공대 강의는 아니니까요.
2012년 대한민국의 공교육과 대학 교육은 이렇게 망가져 있지만
공자의 선언은 아주 간단 명료합니다.
조기 한 꾸러미가 됐든, 계란 한 꾸러미가 됐든, 소고기 한 꾸러미가 됐든 ...
네 발로 찾아 와 수업료를 내고 강의를 듣겠다고 하면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널 가르쳐 주마 ~
돈이 없으면 없다고 말해라, 먹이고 재워 주마~
다만 네가 먼저 가르침을 청하였으니, 너는 최소한의 성실함을 보여야 한다.
항상 고민하고 배운 것은 바로 실천하라 ... 너희들에겐 낮잠 잘 시간조차 없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
지리산고등학교를 후원해 주십시요 ......
055) 973 - 1723 / 교장 박해성 선생님
간단한 소개글입니다 http://blog.daum.net/misun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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