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논어

논어 공야장 3 / 자천에 대해서

죄송이 2012. 6. 4. 23:57

 

子謂子賤 君子哉若人 자위자천 군자재약인

魯無君子者 斯焉取斯 노무군자자 사언취사

 

선생님께서 자천에 대해 말씀하시길, 군자로구나 이 사람은,

노나라에 군자가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이 사람을 보면 어떻게 말할까 궁금하구나

 

 

.......................................................

 

 

똑같이 해석하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두번째 구절은 약간 다르게 해석해 보았어요.

 

일반적인 해석은

' 노나라에 군자가 없었던들 이 사람이 어찌 이런 덕을 성취할 수 있었겠는가 ' 입니다.

 

그러나 이 글이 공야장 편에 있다고 해서

다른 구절들처럼 제자 자천에 대한 평가의 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자천에 대한 평가가 위주였다면,

제자들에 대한 관찰력이 좋았던 공자는

자천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거론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앞뒤 친절한 설명없이 제자 자천을 군자라고 칭찬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이 구절이 원래 다른 문장에서 다른 의도로 말했던 것을

이곳으로 잘라 옮겨와 편집했기 때문에

약간 문장의 밀도가 떨어졌으리라 생각됩니다.

 

공자가 제자들을 이끌고 천하를 주유할 때

이역 만리에서, ' 노나라에는 쓸 만한 군자가 없다 '고 비난하는 소리를 접했을 수 있습니다.

그때 공자는 자신의 곁에 있던 제자 자천을 들어

자신있게 말했을 겁니다.

 

' 이 사람을 보라. 이 아이가 노나라가 키워 낸 군자다. '

 

 

 

 

 

자천은 공자의 제자입니다.

성은 '宓 복'이고 이름은 '不齊 불제'이며 자(字)가 '자천'이었다고 합니다.

성도 특이하고 이름도 좀 특이하지요? ^^

 

공자의 조카였던 공멸과 공자의 제자인 자천에 관한 일화가 하나 있어서

스승의 칭찬을 한몸에 받았던 제자 자천의 면모를 볼 수 있을까 하여 

여기에 덧붙여 잠깐 소개합니다.

 

 

 

 

 

공자는 하급 관리로 격무에 시달리며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못했던 조카에게 이렇게 질문했다고 합니다.

' 네가 이 자리에서 일하며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이냐 ? '

 

공멸이 대답하길 '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 가지를 잃었습니다.

첫째, 일이 너무 많이 공부를 못했습니다.

둘째, 보수가 적어서 친척 대접을 못했습니다.

세째, 공무가 너무 다급해서 친구와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

 

후에 공자는 같은 말단 관리였던 제자 자천에게 같은 질문을 합니다.

자천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저는 잃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 가지를 얻었습니다.

첫째, 배운 것을 실천해 보게 되어 내용이 더욱 확실해 졌습니다.

둘째, 보수를 아껴 친척을 대접하니 더욱 친숙해졌습니다.

세째, 공무의 여가에 친구들과 교제하니 우정이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