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는 앞 베란다 식구. 빨간 화분 나팔꽃
뒷 베란다 작은 화단, 비올까바 살짝 덮개 덮어 놨다. 찬 비가 아직은 세찰 때였으니 ...
흙은 충남 홍성에서 온 녀석으로 채웠다
토마토, 적상치, 프리지아, 라벤다(?), 청상치
끝내 저 보라돌이 녀석의 이름은 모른 채 말려 죽이고 말았다
지렁이들을 넣어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었쥐
토마토가 아까워서 지렁이 투하, 분변토들아 ... 토마토를 부탁해
아침에만 햇살이 들어오는 쪽이라 살짝 걱정
먹지도 못하는 꽃, 게다가 약해 빠져선 ... 불쌍한 녀석
근데 '프리지아'라고 알고 있는 넌, 프리지아가 맞니?
이건 뒷베란다의 긴 화단의 전체 모습
남의 집 세 사는 마당이라 벽에 오물 배지 않게 비닐을 쳐야만 했다
벽에서 바닥을 휘돌아 이쪽 담까지 한바퀴씩 쳐 줬다
온실에서 뜯어낸 농업용 비닐이 한 몫
호박을 두 분 사다가 심었는데, 하나는 밤호박이고 다른 하나는 애호박
누가 애호박 같냐? 젊은 호박들은 돼 보이는구만
아무래도 저 적상치들은 자리를 잘못 잡은 것 같다
호박 등쌀이 미치기는 이쪽 파프리카도 마찬가지 같은뎅~
고추와 피망, 파프리카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다만 느낌상 고추는 선이 곱고 야들거리며 파프리카는 굵직하다
파프리카는 고추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전 연습용이라고나 할까~
생각보다 고추 농사는 매우 전문적인 영역이다
벌레도 많이 끼고 깜부기병 한번 돌고 나면 올~~ 아웃 !!
순서대로 적상치, 호박, 파프리카, 청상치 모종
엎어진 화분 옆에는 노란 꽃이 이뻤던 튜울립
난 알뿌리 화초가 시러~~~
2년간 먹여 키운 지렁이들의 텃밭에 새로운 흙을 좀 부어 주었다
아이들이 너무 단맛에만 취해 있을까봐
요때까지만 해도 나름 사이 좋았던 녀석들
화단으로 못 들어가고 화분에 남은 상치 세 모종
가엾다. 앞날의 운명을 기약할 수 없으니
이렇게 좁은 화단에 장대비가 쏟아지면 흙은 유실되고 뿌리는 뒤집힌다
비닐 덮개라도 덮어서 비는 피하고 봐야 한다
참으로 번거롭다~ 이노무 자식들 !!!
그렇지만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나를 저것보다 훨씬 힘들게 키우셨겠지?!!
파란 플라스틱 통은 지렁이들이 한겨울을 난 집인데
지금은 모두 방생되었으니 올 겨울에나 다시 거둬들여야 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