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까지 계속 눈이 올 꺼라고 한다.
연탄값이 올해는 안 올랐으면 좋겠고
채소값도 적당했으면 좋겠고
한우는 아니더라도 돼지고기 값은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싸고 질긴 옷들도 가격이 더 내렸으면 좋겠고
라면 값이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고
참기름 값도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라디오를 하나 주문했다.
아내가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 준비하는 동안
라디오를 듣고 싶어 하는데
원래 갖고 있던 녀석은 안테나가 부러지면서 더이상 수선이 어렵게 돼 버렸다.
안테나 선을 벽으로 붙이면 좋겠지만 아름답지 못하다.
게다가 워낙 오래된 모델이라서 철저히 손의 예민함에만 의존해 주파수 잡는 것도 힘들다.
나이를 먹어가나 부다.
주파수가 잘 안 잡힌다.
그래서 라디오를 하나 주문했다.
라디오를 받으면 집에서 라디오를 자주 틀어 줘야지.
시각만 자극하며 살다 보니 내 청각이 둔해지고 나의 감성은 점점 얕아진다.
이명과 난청이 생기기 전에 남의 소리를 부지런히 들어둬야겠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꿈을 꾼다.
그리고 창밖에서 누군가가 나를 쳐다본다.
여기는 분명 비행기인데
누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일까?
문득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꿈에서 깬다.
.......
나는 너에게로 돌아갈 수 있을까?
비행기에서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는 꿈을 꾸는 것은 ...
그래도 낙하산을 타고 떨어지는 꿈보다는 낫다.
낙하산을 매고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면
약 4초간, 85m 정도를 순식간에 자유낙하한다.
4초 후에 고개를 들어 머리 위를 확인한다.
내가 오늘 뛰어내린 낙하산은 문제없이 잘 펴졌는지!!!
군대를 다녀온 직후
두 가지 기분 나쁜 꿈을 꾸곤 했었다.
하나는, 소총을 머리 위로 들고 늪지를 통과하는데 갈수록 수렁이 내 몸을 당겨 겨드랑이까지 차 오르는 꿈이었다.
둘은, 4초가 지나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는데 낙하산이 펴지지 않은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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