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十室之邑 必有忠信如丘者焉 不如丘之好學也
자왈 십실지읍 필유충신여구자언 불여구지호학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작은 마을에도 반드시 나 정도의 충신을 지닌 사람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처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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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모든 것을 떠나서 스스로를 항상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규정합니다.
그러한 태도는 제자들 앞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었죠.
공자 스스로 가장 자신답다고 내세우는 것이 바로 이 '호학'이었습니다.
살면서 자신을 규정하고 싶을 때 우리는 흔히
' 내가 죽거든 내 묘비명에 뭐라 뭐라 적어 줘 '라고 말합니다.
공자가 자신의 묘비명을 쓸 기회가 있었다면 분명히 '호학자'라고만 씌여지길 원했을 겁니다.
상황이 이러한대, 후대의 유학자들은
공자를 신의 반열에 올려 놓고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알았던 이 - 생이지지자'라는 둥
온갖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찬사를 늘어 놓습니다만
확실히 공자는 많이 배우고 열심히 숙달한 사람이 맞습니다.
내 묘비명은 무엇으로 정할 지,
나 스스로를 무엇으로 규정할 지,
가끔씩 즐겁게 고민해 보는 것도 재밌고 유익한 일이지 싶습니다.
아직까지 제 묘비명엔
'세상 모든 일에 관심 많던 이' 정도의 문구만 떠오르고 있습니다. ^^
이상으로 ' 논어 공야장 ' 편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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