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논어

논어 공야장 26 / 나를 돌아보는 연습

죄송이 2012. 6. 16. 01:47

 

 

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 而內自訟者也

자왈 이의호 오미견능견기과 이내자송자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헛살았나부다~ 내 아직 자신의 잘못을 들여다 보며 스스로 묵묵히 시비를 가려내는 자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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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실수를 하고 나서 사과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일단 드뭅니다.

사과를 하고 나서도 스스로 조용히 마음에 되새기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지 다짐하는 사람은 더 드뭅니다.

 

'송 訟'은 원래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하다'란 뜻입니다만

그러다 보니 같은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결정을 한다는 뜻입니다.

'송사'는 이러한 시시비비를 공정하게 가리는 작업을 의미하죠.

 

반성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은

굳이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조용히 스스로를 돌아보며 시비를 가려낼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 만나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입니다.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한다는 말을

끈임없이 자책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본디 '過 과'라는 말은 '지나가다'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암묵적으로 정한 선을 지나쳐가면 그것이 '과하다' '너무 했다' 그래서 '잘못했다'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지만

'과' 자체에 부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라서

'어떤 일을 행했다' 쉽게 말해 '저질렀다'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일을 행한 후에 그것을 들여다보며 스스로 잘했는지 잘못 했는지 복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유리하게만 해석해도 안 되고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만 돌려서도 안 됩니다.

남이 보지 않으니까 오히려 다른 이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정말로 솔직히 자신의 행동을 들여다 보면 됩니다.

 

 

 

 

힘든 일이죠~
그러니 사람들이 종교에 귀의해 나를 들여다 보는 연습도 하고 매일매일 수행도 하고 그러는 거겠죠.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삼간다 - 신독 愼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이 보든 보지 않든 자신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꼭 지킨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홀로 있을 때 자신을 깊이 되돌아 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수행이 별건가요?

속세에 있으면서도 매일매일 자신을 돌아보는 훈련을 조금씩 해 나가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저녁에 자기 전 한번 씩이면

매우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