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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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이 2012. 5. 10. 11:18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자공이 물었다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았고 부유하게 된 이후에도 교만하지 않았으니 이 정도면 괜찮지 않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좋구나, 그렇지만 아직은

가난하면서도 즐길 수 있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지 않겠느냐

 

子貢曰 詩云如切如磋如啄如磨 其斯之謂與

 

자공이 말했다

시경에, 자르고 마름질하고 쪼고 갈아낸다고 하였으니 그것은 바로 이 얘기군요

 

子曰 賜也 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이제 비로소 너와 시경을 인용하면서 같이 얘기할 수 있게 되었구나

'찰'하고 말하면 '떡'하고 답을 해내는구나

 


 

 

 

 

자공이란 제자는

공자가 천하를 유세할 때 대부분의 경제적 지원을 담당한 제자였습니다.

아마도 젊어서는 무척 가난했고 자수성가해서 나중엔 부유해졌던 모양입니다.

그 과정에서 나름 기본을 잃지 않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거듭했겠죠.

그러다 후에 공자를 싸부로 모시게 되었고 그가 공부가 얼마간 되었을 때 이 문답이 오가게 됩니다.

 

사람들이 자기 고민 얘기 할 때는 다 자기 친구 얘기라고 하면서 묻지 않습니까?

 

" 선생님, 선생님 제 친구 중에요,

가난한데도 이익을 탐내 누군가에게 아부하지 않고

부자가 된 이후에도 남에게 교만하게 굴지 않으니

이 정도면 괜찮은 사람 아닙니까? "

 

 

 

우리 훌륭하신 선생님은 일단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 신공을 날리십니다.

 

'좋쿠나~'

 

대신 거기에 그치지 않고, 칭찬 후에 한 단계 더 제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바를 보여줍니다.

 

형편이 좋지 않아 남에게 도움 받는 것을 

남에게 아부하는 것으로 여기지 말 것이며

남보다 재물이 많아 좋은 일에 금전을 쓰는 것을

제 자랑이라거나 교만하다고 욕하지 말거라

 

그것이 보다 자연스러워지면,

 

자가용이 없어도 기차 버스를 제 차처럼 즐길 수 있고

32평 아파트가 없어도 빚없는 삶에서 평안을 누릴 수가 있을 것이니

이것이 '빈이락'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게다가

높은 소득에 비례하는 많은 세금을 내는 것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진심으로 지지하는 정당이 있어 많은 당비를 후원하는 것을 벗들에게 자랑할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부이호례'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 라고 말이죠.

 

 

 

가르침을 받은 자공은 이제 더욱 신이 났습니다.

 

가죽을 무두질할 때는 일단 잘라야(절) 다듬을(차) 수 있고

옥을 세공할 때는 먼저 정으로 쪼아 내고(탁) 나서 줄로 갈(마) 수 있습니다.

 

먼저 자르고 쪼아 내야 그 다음 다듬고 갈아 내는 세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법이니

거칠어 보이지만 앞의 이런 조잡한 과정이 없이는 어떠한 진보도 없습니다.

 

때문에, 부유했다가 가난해지는 것보다는

가난했다가 부유해지는 삶의 순서대로 사는 것이

인생공부에 보탬이 되는 경우가 많고 ...

부유해지고 난 후에는

다시 이웃과 더불어 가난해지는 것이야말로

한걸음 더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삶이 될 것입니다.

 

 

 

다 자란 개구리는 올챙이 적 시절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개구리가 된 이후에도 그저 우물 안에서 안주하기 보다는

우물의 미끄러운 벽을 기어올라 저 넓은 바다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바닷물이 비록 아무리 짜고 맵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고저왕 이지래'는

어제를 잊지 않되 내일로 힘차게 나가자는

선생님과 제자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약속입니다 !!!

 

우리 선생님 홧팅 !!

응, 자공도 홧홧팅 !!

 

 

 

 

 

                                                

출처 : [생활진보] 우리끼리 꽁냥꽁냥~*
글쓴이 : 토르끼예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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