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술이 21 / 천명이 나에게 있다
子曰 天生德於予 桓魋其如予何 자왈 천생덕어여 환퇴기여여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나에게 덕을 주었는데 환퇴 따위가 나를 어찌할 수 있겠느냐
.............................................
하늘의 성정을 '도'라고 하고
하늘이 나에게 그것을 나누어 준 것을 '덕'이라 합니다.
다과의 차이도 있고
그것을 발현시킨 수준의 차이도 있지만
우리 모두는 하늘에게서 덕을 받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천명이 나에게 있다'는 말은 공자처럼
무슨 거창한 삶의 이유가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전유물은 아닙니다.
우리가 곧 하늘이고 하늘의 일부가 곧 나이기 때문에
나는 하늘처럼 살아 갈 의무와 권리를 동시에 가지는 것입니다.
환퇴는 송나라의 '사마향퇴'라는 인물인데
환공의 직계 자손이어서 환퇴라고도 불리웠다 합니다.
환퇴가 공자를 핍박하는 과정에서
죽음에 몰린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와 같이 당당히 선언합니다.
내가 살아가야 할 역사적 의무가 있고
아직 할 일이 태산처럼 남아 있는데
하늘의 도가 모두 무너지지 않은 이상
환퇴 따위가 나를 없애지는 못할 것이다 !!!
이런 말을 할 수 있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첫째, 자신이 착한 사람인지,
그러니까 이 땅에서 밥을 먹고 숨을 쉬고
남의 도움을 받아 하루 하루 연명해 가도 되는 사람인지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내 하루 하루는 죽지 못해 사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며,
오늘을 성실하게 살았는지,
내일 눈을 뜨면 또 즐겁게 일하고 배우며 사랑할 것이 있는지 확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째, 이 땅의 모든 것들이 생명이라는 그 이유만으로
살아 갈 권리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란 존중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사형제도 폐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