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논어

논어 술이 19 / 상, 덕, 치, 인

죄송이 2012. 7. 10. 23:39

 

 

 

子 不語 怪力亂神

자 불어 괴력난신

 

 

선생님께서는 괴, 력, 난, 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으셨다

 

 

 

............................................................

 

 

 

'상 常'에 어긋난 것을 '괴 怪'라고 합니다.

'덕 德'을 행동화하지 못하는 사람이 '력 力'을 사용합니다.

'치 治'를 이루지 못하면 '난 亂'하게 됩니다.

'인 人'을 신뢰하지 못하면 '신 神'을 찾게 됩니다.

 

 

 

 

일상적인 것들은 재미가 없나 봅니다.

그래서 좀더 자극적인 것들을 찾아 헤매게 되죠.

춤이나 노래, 영화, 광고, 심지어는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까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감도를 높이려고 애씁니다.

싸이코패스나 변태가 인간성에 내재한 베리에이션의 발현이라는 데 동의는 하지만,

요즘 세상에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한 원인이 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사람들은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합니다.

이성을 가지고 말로 풀 것들도 자신의 배경을 자랑하거나 주먹을 먼저 내밀게 됩니다.

평소에 쌓인 것이 많다는 이야기인데, 문제는 흔히 자기보다 약하거나 못한 사람에게 힘을 쓰려고 한다는 것이죠.

종로에서 뺨 맞고 괜히 한강에 가서 한 풀이 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고

법은 삼일이 멀다 하고 바뀌고

10년 전부터 교과서에 실린 시도 시인이 정치가가 되었다는 이유로 삭제하라는 통보를 했다가 사람들이 반발하면 다시 유보하고

미리 방비해서 산사태를 막지 않고 홍수에 산사태가 일어나야 예산 낭비하며 졸속으로 뒤처리하고 ...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인데도 무너지지 않는 대한민국이 너무나 신기할 뿐입니다.

 

종교의 순기능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역기능도 작용합니다.

나를 믿지 못하고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옛날에 살았던 사람을 믿고, 그의 그림자나 말 한 마디에 끄달려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자신이 병을 고치고도 주님의 은총이라고 얘기하고

자식을 얻으면 부처님과 산신에게 치성을 드렸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귀신에게 돌리는 것은

결국 스스로 사람임을 포기하고 살겠다는 말일 겁니다.

종교가 비자존적인 인간들의 아편으로 작용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열심히 마약이나 태우다 한 평생 마감들 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