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논어

논어 술이 10 /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 욕망의 노예

죄송이 2012. 6. 28. 22:55

 

子曰 자왈

富而可求也 雖執鞭之事 吾亦爲之 부이가구야 수집편지사 오역위지

如不可求 從吾所好 여불가구 종오소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부귀라는 것이 구해서 얻어지는 것이라면 비록 채찍을 휘두르는 일이라도 나 또한 마다하지 않겠지만

구해도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따라 해 보지 않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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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꼬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빌미로 사람을 설득하는 것 일체의 행위가 본질적으로는 '사기 행각'에 해당됩니다.

 

이 아파트를 빚이라도 내서 사 두면 몇 년 후에 프리미엄으로만 몇 억을 챙길 수 있다.

요거 요거 유망주인데 조금 사 둬 봐~ 샀다 팔았다 몇 번 반복하면 떼 돈 번다.

 

이런 류의 사기도 횡행하지만

공자님처럼 대 놓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경제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부동산 투기, 주식 투자로 절대 돈 못 번다.

세상이 다들 사기를 치고 있다.

그렇지만 성실하게 일 하고 열심히 납세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치를 개혁하고 경제 민주화를 실현한다면

크게 돈 벌지 않아도 배 곯지 않고 못 배운 설움 없이 노후 걱정하지 않고도 다 같이 잘 살 수 있다 ... ...  

 

가능할까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간절하게 바라느냐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해 줄 겁니다 ^^

 

 

 

 

 

'집편지사 - 채찍을 휘두르는 일'은 중의적인 표현일 겁니다.

기존의 주석서들은 모두, '견마잡이하는 마부의 일'로 해석해서 '천한 일'로 풀고 있습니다.

공자님 입에서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쓸 수 있다면 ...'이라는 가정의 말조차 나오는 것도 아연실색했을

신유가 학자들이 어째서 이런 기상천외한 해석을 누천년 지지해 왔는지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있습니다.

 

채찍은 짐승이나 노예를 억지로 부리는 도구이죠.

될 일이 아닌데 억지로 억지로 하는 일이란 뜻도 담겨 있을 겁니다.

내가 가질 부귀도, 내가 가질 지위도 아닌데

남을 밟고서라도 위로 위로 올라 가려고 하는, 우리들은 모두 욕망의 허수아비들이죠.

 

드라마에 많이들 나오죠.

야망의 남자가 순정 어린 여자를 버리고서라도 재벌이 되려고 하고

참했던 시골 소녀가 돈과 권력에 눈을 떠 몸을 버리면서까지도 지위를 상승시키려는 ... ...

 

작게는, 쥐꼬리같은 월급을 모아서라도 한번에 지르는 명품 백에 미치고

동료를 밟고 상사에게 아부해서라도 승진에 목숨 거는,

그러면서 입으로는 내가 죽지 않기 위해 남을 밟고 올라 서야 했다래나 뭐래나 ... ...

 

 

 

 

 

우리는 매일 매일 우리 스스로를 욕망이라는 전차 위에 올려 놓고

부지런히 채찍질해 댑니다.

 

공자님이 타이릅니다.

야야, 고마 해라~ 안 힘드나?

내가 이거 갈챠 주께~ 같이 재밌는 공부나 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