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논어

논어 술이 3 / 나의 근심

죄송이 2012. 6. 26. 20:49

 

子曰 자왈

德之不修 學之不講 덕지불수 학지불강

聞義不能徙 不善不能改 문의불능사 불선불능개

是吾憂也 시오우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준 재능을 닦지 않는 것과 배운 것을 가르치지 않는 것

옳은 것을 듣고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과 옳지 않은 것을 알고도 고치지 못하는 것

이것들을 나는 늘 근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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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이와 비슷한 말을 자주 했던 듯 합니다.

제자들 앞에서도 입버릇처럼 반복하여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한편 제자들을 격려하고자 함이었을 겁니다.

 

문장이 어려워서 특별히 더 해석을 필요로 하는 부분도 없습니다.

다만 이런 결심을 남들 앞에서 내 입 밖으로 내기가 힘들고

그 한번 내뱉은 말들을 행동으로 몸으로 지켜 내기가 힘들 뿐입니다.

 

 

 

 

'덕 德'은 내가 하늘로부터 받은 것(得)입니다.

하늘 입장에서 보면 '준 것'이고 사람 입장에서 보면 '받은 것'입니다.

 

하늘은 모든 자연의 이치를 포괄적으로 갖고 있는 지고지선의 담지체입니다.

사람이 하늘을 닮았다는 것은,

천지자연이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가을이 오면 열매 맺는다는 것만큼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치를

인간도 실천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약간 도덕적 강박이 있는 사람들처럼

신유가 학자들은 천지자연의 정법한 이치를 강조했습니다만

좀더 다원주의적인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인간 상식이나 사회 공통의 룰, 혹은 공통선 ... 어떤 용어가 되었든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범에 대한 서술로 이해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하늘이 반드시 인간의 감성을 기준으로 착하기만 한 것은 아니니까

약간 야멸차더라도, 개인이 해야 할 최소한의 것들만 실천하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공자가 하는 이야기들은

그 최소한의 것에서 한걸음만 더 내 디뎌 주길 바라는 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