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야장 13 / 자로를 교육부 장관으로
子路 有聞 未之能行 唯恐有聞
자로 유문 미지능행 유공유문
자로는 이전에 배운 것도 아직 능숙히 행하지 못하는데 다시 더 배우는 것을 무척 두려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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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자로를 용감하다고 칭찬하는 것은 그의 이런 성실함 때문이었을 겁니다.
몸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머리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몸은 행동으로 보여주지만
머리는 자꾸 말을 꾸며 내기 십상입니다.
사람들의 욕심은 지식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자기가 행할 것도 아닌데 책만 열심히 읽는 사람도 있고
모를 때마다 찾아보면 될 것을 굳이 사전을 다 외우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좋은 글귀라고 생각해서 부지런히 '스크랩'을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늘 궁금했던 것이, 그렇게 스크랩한 글을 나중에 단 한번이라도 더 읽을 기회가 있을지 ... 였습니다.
한번 읽고 이해한 글이라면 다시 스크랩할 필요도 없겠죠.
자로는 참으로 용감한 사람입니다.
선생님께 배운 것은 꼭 몸으로 익히고
아직 그것이 익숙해지지 않았을 때 다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성장촉진제를 사료에 섞어 먹이며 밤새도록 병아리를 잠 안 재우고 키우면 40일 정도면
삼계탕을 끓일 만한 닭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런 닭, 돼지, 소고기를 먹고 사람들은 아토피니 만성 대사 증후군들이니 따위와 같은 질병을 앓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필요한 영양소라고 생각되는 것들만 증류수에 녹여서
그 물을 공급해 키우는 '수경 재배'는 결국 파국을 맞게 될 겁니다.
사포닌만 뽑아 내어 그 물로 인삼을 키우는 농법도 결국 사기로 결론나게 될 겁니다.
산삼의 DNA를 복제해서 대량으로 배양해 내려는 그 모든 노력들도 결국 허무한 종말에 도달할 겁니다.
내가 인고의 세월을 겪으며 감내해서 내 것으로 만든 것이 아니면
아무런 영양소도 아무런 약효도 창출해 낼 수 없습니다.
꼭 같은 동일한 의미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한 가지를 채 이해하지도 못했는데 그저 남들에게 뒤질까봐 그 사실을 숨기고
초등학생에게 중 1 과정을 미리 가르치는 학원과 부모들이 많습니다.
성장촉진제를 먹고 밤새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큰 아이들은
부모 세대에게 분명히 잔인한 복수를 할 것이고
그 무시무시한 전쟁은 곧바로 인류가 멸망하는 지름길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