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논어

논어 리인 19 / 내 궤적의 기준

죄송이 2012. 6. 3. 00:54

 

子曰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자왈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 살아 계실 제는 오래토록 집을 떠나 있지 말며 어쩔 수 없이 나가더라도 위험한 곳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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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方 유방'의 의미는 본디 '내가 가는 곳의 소재를 알려 드리는 것이 좋다'의 의미이겠지만

'걱정을 끼쳐 드리지 않는 것'이 본래 목적인 만큼

어딜 어떤 목적으로 가는지, 소요 시일은 얼마나 되는지 미리 알려 드려야 하며

부모님 생각하시기에 위험한 곳에는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단 의미일 겁니다.

 

룸싸롱 가서 여자 끼고 양주 먹는 데 정말 거리낌이 없다면 부모님께 일일이 고하는 게 맞다는 말이고

도박장 가서 그간 모은 돈 날리고 올 때도 진실로 부끄러움이 없다면 부모님께 알려 드려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럴 자신은 없지요?!

그러니까 항상 내가 어디 가서 이 일을 할 때는 부모님 얼굴을 떠 올리면서

이게 해도 되는 짓인지 되물어 보고 해야 하는 겁니다.

 

 

 

 

부모님 돌아 가시고 나면 그렇게 되물어 볼 얼굴도 없으니 슬픈 일 아닙니까?!

살아 계실 때 자주 생각하고

곁에서 모시지 못하더라도 자주 전화 드리는 게 효도의 출발이니까

너무 거창하게 물질적으로만 잘 모시려고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거친 밥이라도 맛난 깻잎 짱아찌 먹을 때는 부모님께 조금 보내 드릴까 생각하면 그게 효도의 시작이자 끝이 아닐까 ...

마~ 그래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