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논어

논어 리인 14 / 대인의 정치

죄송이 2012. 6. 1. 22:55

 

子曰

자왈

不患無位 患所以立

불환무위 환소이립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자리가 없음을 근심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근심할 것이며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근심하지 말고 남들도 인정해 줄 만한 일꺼리가 없는지 힘써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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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은 안 해본 것이 없고 박근혜는 해 본 것이 없다 "

 

이 말 한 줄이면 사실

이 구절에 대한 모든 설명은 끝나는 것이지만,

주절주절 몇마디만 더 첨언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당들의 목적은 '정권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왜 좋은 정치 활동을 펴지 못하냐고 물어 보면

세상의 그 많고 많은 정당들은

'국회 의석이 너무 모자라서' '우리가 다수당이 아니라서'라고 답합니다.

그래서 막상 다수당을 만들어 주고 나면 그들은 하나같이 깊은 배신을 때리고 맙니다.

이게 바로 '불환무위 환소이립'의 의미입니다.

막상 그 자리에 올려 놓으면 딱히 할 것도 없는 것들이 매일

그 위치가 아니라서 일할 수 없었다고 변명합니다.

 

 

 

 

그래놓고 이들이 다수당의 지위를 빼앗겨 야당의 위치일 때

국민들이 우리를 버렸다는 둥, 우리를 몰라 준다는 둥 말들이 많습니다.

제가 할 일을 다 했어야 사람들이 두고두고 기억할텐데

막상 한 일도 없으면서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잘못 알고 있다고 근심합니다.

이것이 바로 '불환막기지 구위가지' 되겠습니다.

 

 

 

 

국가 지원료나 뜯어 내 세금이나 축내는 그런 '말로만 시민 단체'를 가장한 관변단체들 말고

정말로 우리 사회에도 괜찮은 시민단체들이 꽤나 많습니다.

 

시민단체는 실제로 정치에 참여하지만, 정당들이 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릅니다.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국가를 감시하며 자문과 조언을 제공하지만 쓰디쓴 비판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국가의 지원을 되도록 멀리하고 시민들의 힘 스스로 자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죠.

그러니까 괜찮은 시민단체에는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자리를 원하지도 않으면서 늘 무엇을 할까 근심하고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온갖 위험을 감수하며 자기 할 일을 수행하는

좋은 시민단체들이야말로

'군자의 자세'이고 '대인의 정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