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논어
논어 리인 8 / 하루를 살더라도
죄송이
2012. 5. 31. 20:38
子曰 朝聞道 夕死 可矣
자왈 조문도 석사 가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를 들을 수 있다면 저녁에 죽더라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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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사는가?
이런 질문은 너무 거창해서 일상의 소소함과 맞지 않는 듯 여겨져 내가 품을 의문이 아닌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문득문득 그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인간의 본성이란 것 자체가 존재론적 의문 투성이이기 때문이죠.
'도'란 것은 '자연'을 그대로 이르는 말이고
자연의 일부인 사람은 자연의 정확함과 치밀함에 경탄을 내뱉으며 그 존재론적 가치를 자연에서 다시 찾곤 합니다.
한없이 인자하면서도 무척이나 잔인하고
한번도 신뢰를 어기지 않을 것 같다가도 말도 안 되는 불행을 던져주곤 하죠.
내가 단 하루를 살더라도
온전한 '도'에 대해 완전히 알 수 있다면
그 삶이 헛되었다고 절대 얘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갈망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공자는 '好學 호학'에서 그 누구보다도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는 근거였으며
'호인자'와 '오불인자'를 보지 못했다는 한탄의 받침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무엇을 이토록 갈망해 본 적이 있었는지
스스로 자주 되물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