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자본주의의 욕망
유로존의 위기 ... ... 에서 이상했던 점은,
아일랜드나 그리스, 스페인 모두
정부 재정은 흑자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유로존의 위기를
오직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영 탓으로 비난했지만
그 속살을 뜯어 보니 놀랍게도 다른 원인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유로화로 유럽이 통합되면서
아일랜드나 스페인 그리스 등으로 자본의 유입은 빠르게 진행되었는데
그것은 통합 전보다 통합 후에, 단지 유로 국가라는 이유만으로 신용도가 올라가면서
대출 이자가 확연히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흥청망청 대출을 받기 시작했고
자연스런 인플레보다도 훨신 싼 이자율 때문에
오히려 돈을 빌리지 않으면 바보 소리를 듣게 되었다.
사람들은 돈을 빌려 가게를 확장하고 생산적인 곳에 투자하려고 했지만
결국 가장 많은 돈이 흘러들어간 곳은
주택으로 대변되는 부동산이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넓은 평수와 호화로운 저택으로 옮아가는 것을 선호하였다.
이 와중에
통일 이후 심각한 경제 불황과 재정난을 겪었던 독일은
강력한 긴축 재정과 함께 노동을 쥐어짜는 방식으로
노조를 무력화시키고 값싼 노동 시장을 만들었으며
여기서 생긴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의 시장들을 더욱 석권해갔다.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를 막론하고 유럽의 모든 나라들로
독일은 자국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 상품들을 팔아 치워 엄청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흘러든 자본을 다시 각국에 싼 이자율로 대출하여 소비를 진작시켰다.
이런 싸이클이 십년 이상 경과하였을 때
아일랜드와 스페인, 그리스는 속옷까지 벗어줘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드디어 실 경제 규모에 맞지 않았던 거품은 작은 방아쇠에 의해 격발돼 뻥~~~ 하고 터지고야 말았다.
위기가 현실화되자
공공 복지는 형편없이 축소되었고
시민들의 남은 재산조차 은행들은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줄파산했고 위기를 멈추기 위해 정부는 국민들의 혈세로 부실 은행들을 사들여야 했다
국민들의 혈세 속에는
평생을 16평 빌라에서 지내며 저임금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전혀 빚을 지지 않고 살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의 세금까지 포함돼 있었다.
염치없는 자들은 거리로 나오지 못했지만
염치있는 자들은 위기의 상황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늘 묻고 궁금했다.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혁명은
내 밖에 있는 그 어떤 이데올로기도 아니지 않는가라고 ... ...
우리가 보다 덜 자본주의적으로 살려고 노력할 때만이 우리는 자본주의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 ...
때문에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벗어 던질 수 없는 것이고
생태와 환경의 문제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분단? 이념? 노동?
그런 것들의 시대는 이미 90년도에 모두 폐기되었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전히 그 문제들이 상존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러나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는 철기 시대의 녹슨 사고로
다가오는 시대의 문명을 논해야 하는 걸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