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논어
[스크랩] 논어 리인 0 / 효에 관해서 나온 김에 ...
죄송이
2012. 5. 10. 11:47
子曰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 연세는 매순간 꼭 알고 있어야 한다
한해를 더 사셨으니 그것이 무척 기쁘지만
한편으론 계실 날이 그만큼 줄어들었으니 그것이 두렵다
이 부분 읽을 때마다 사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데요
제가 아버지 어머니 연세를 알지 못하거든요.
두 분의 주민 등록 번호는 아니까
머릿속으로 잠깐 계산하면 금세 올해로 몇이신지 확인할 수 있지만
매일 매 순간마다, 어머니 나이가 올해 몇이신지 계산 안 하고 툭 튀어 내 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귀찮고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 연세가 얼마인지 신경도 쓰지 않고 살다가
가끔 부모님 생신이라든지, 가족이 모여 무언가 기념할 일이 생기고 나면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벌써 그렇게 되셨어? 하고 깜짝 놀라곤 하죠.
8남매를 키우신 아버지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도 이미
등이 굽으셨고 허리가 주저앉으셨었지만
막상 제 나이 마흔을 바라보게 되고 나서 보니
그렇게나마 천년만년 창창하실 줄만 알았던 두 분께서
아파서 자리 보전 하는 일도 더러 잦아지고
전화드려 보면 금세 나을 것 같았던 감기를 몇 주고 달고 사시는데
겁이 더럭 날 때가 많아졌습니다.
이 나이가 되고 나서야 부모님 나이 드시는 게 왜 두려운지 알게 되었으니 참담한 노릇입니다.
출처 : [생활진보] 우리끼리 꽁냥꽁냥~*
글쓴이 : 토르끼예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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