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논어

[스크랩] ㄴ [ 논어 ] 를 읽어 보아요 : 사람과 정치의 기본

죄송이 2012. 5. 10. 10:34

 

한자만 보면 머리 아픈 분들을 위해

시간 나면 [논어]를 영어와 일어로 번역해 보겠습니다.

 

영어 번역은 저희 형수님이 맡아 주실 꺼고

일어 번역은 제 처가 도움을 주겠답니다.

 

 

 

두번째 글은,

사람으로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들이 어울리는 모든 사회 생활

사회 생활의 극단 정치에 이르기까지

과연 우리가 힘써야 할 근본은 무엇인지 알아 봅니다.

 

 

 

'군자'는 이미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이고

그에 상대되는 말이 '제자'입니다.

 

때문에 군자는 가르침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며 동시에 스승이 되는 것이죠.

'제자'는 원래 '어린 사람'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그가 열심히 배운다는 전제 아래에서 '배우는 자'란 의미로 쓰이게 되었죠.

그래서 군자(스승)와 제자의 관계가 정립이 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스승이 항상 스승인 것도 아니고 제자가 항상 제자인 것도 아닙니다.

글을 모르는 칼 잘 쓰는 백정은 동네 훈장에게 가서 제자가 되지만

동네 훈장이 소를 잡을 때는 그의 스승이 됩니다.

이렇듯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늘 역동적이고 변화 가능합니다.

따라서 공자는 '길거리에 세 사람만 걸어가도 그 중에 내 스승이 있다"라고 말했었던 겁니다.

 

 

 

도(道)라고 하는 것은 세상을 움직이는 이치입니다.

자동성이 강해서 스스로 그러한 자연의 모습입니다.

누군가가 권력으로 자신에게 맞도록 인위적으로 바꾸려 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 자연을 닮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도(道)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식의 모습을 가장 잘 닮아 있습니다.

 

인(仁)이라고 하는 것은

공자의 정의에 따르면 '仁은 人也니라"라고 했듯이 '사람다움'입니다.

사람의 본질을 '사랑'이라고 정의한 상태로 [논어]는 시작합니다.

 

기본이 잘 갖추어지면 사회는 저절로 잘 돌아가게 되므로

군자는 항상 기본을 사람들에게 되뇌인다는 것이고

인간 관계의 기본은 '효제'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효제'는 다름아닌 '사랑의 마음과 그 마음을 표현해 주는 인간 사이의 상식'입니다.

 

 

 

 

 

이 '사랑과 상식'이 종종 어그러지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누군가 힘으로 억압해서 자신만의 이익을 독점하는 행위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화를 내고 저항을 합니다.

 

그러나 사실 더 옳지 못한 것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속이는 것입니다.

남을 속이려는 자가 흔히 하는 행위는

말을 복잡하게 하고 얼굴 색을 꾸미는 것입니다.

 

국회의원이 공약을 내걸고 자신을 찍어 달라고 할 때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알아내는 방법은

내가 듣기에 싫은 소리가 한마디도 섞여 있지 않은지 찾아 보는 것입니다.

 

복지 정책을 말하면서 세금에 대한 이야기를 빼거나

경제 정책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희생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거나

국방 정책을 논하면서 전쟁의 위험성을 말하지 않는지 보면 됩니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우리 나라의 꼴보수들이 훨씬 인한 것처럼 보입니다.

의무 급식은 국민의 조세 부담이 늘어나니까 반대한다고 했었고

북한의 침략 위험이 늘 상존하니까 안심해선 절대 안 된다고 말하죠.

 

그래서 이 아래아래에 있는 문장을 상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이신 謹而信'이라고 하는데

'근'은 행동의 일관성이고 '신'은 말의 통일성입니다.

 

의무급식에 미친 듯이 반대하던 그들이 갑자기 복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한미FTA에 대해 그렇게 찬양하던 그들이 갑자기 조약 폐기와 그것이 힘들다면 개정이라도 하자고 합니다.

모두가 선거철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일 겁니다.

선거철에 공약을 남발하는 이들이야말로 '교언영색'의 전형입니다.

결론은 선거가 끝난 후에 밝혀질 일입니다만

그것이 '교언영색'이었는지 '근신'이었는지는 전적으로 유권자가 판단해야 하고

그 결과 역시 유권자들이 책임져야 할 일입니다.

 

사기를 치는 사람은 항상

사기를 당할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법입니다.

기본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사기를 잘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칠천만원짜리 집이 재건축만 하면 오억이 된다는 뻥을 믿는 사람은 사기 당해도 쌉니다.

 

선거 잘 치룹시다.

 

 

 

 

 

 

증자는 공자의 제자인 '증삼'입니다.

꽁냥에는 '응삼이'님이 있고

논어에는 '증삼이'가 있습니다.

 

이 구절을 너무 심각하게 읽다 보면

나 스스로를 하루 종일 검열하고 있는 무슨 강박 환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이 세가지만큼 노력해야 할 것은 더이상 없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선의를 베풀 때 사심이 없었는지 되돌아 봐야 합니다.

친구라고 하는 사람에게 말과 행동을 나눌 때 솔직했는지 당연히 되물어 봐야 합니다.

오늘 배운 좋은 것들을 잊지 않도록 마음에 새겨 두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서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지 우리는 매순간 판단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공자가 권하는 것은 '신독'입니다.

조용한 때를 택해 한번쯤 반성해 보라는 것입니다.

일을 당해서 하다 보면, 순간순간 욕심에 사로잡혀 100원 줄 꺼 50원 덜 주기도 하고

듣기 싫은 말이라도 그 친구를 위해 했어야 할 말을 아꼈을 때도 있습니다.

귀찮음 때문에 머릿속에 새기지 않고 잊어버린 교훈들이 또 얼마나 많습니까?!

 

그때는 모릅니다.

문득문득 떠 오를 때마다 반성하면 됩니다.

그래서 원문을 번역함에 있어서도 '하루에 세 번 반성한다'고 강박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일상을 세 가지 측면에서 반성한다'고 해석했습니다.

 

좀 느슨하게 살아도 됩니다. ^^

 

 

 

 

 

 

 

'천승지국'은 제후들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천자가 다스리는 나라는 '만승지국'이라 부릅니다.

 

'승乘'은 '승거'라는 전투용 수레인데, 지금의 탱크나 자주포같은 전차들입니다.

보병이나 일반적인 기병보다 막강해서 중국 북부지역의 평원 전투에서는 주된 전투 방식이었습니다.

탱크를 만대나 부릴 수 있는 나라는 천자가 다스리는 큰 나라이고

그 천자가 각 지역에 봉한 제후들이 다스리는 나라는 천승의 나라입니다.

그보다 작은 제후들은 백승의 나라가 되겠죠.

 

공자가 살았던 시대는 춘추시대입니다.

주나라 왕의 권위가 각 실력있는 제후들에게 밀려 많이 무너지긴 했어도 아직 이빨이 살아 있는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제후도 '왕'을 대놓고 칭하지는 못했죠.

왕은 오직 하나 '주왕' 뿐이었습니다.

 

올바른 정치에 대한 이상이 컸던 사람으로서 공자는,

주 왕실의 권위를 위협하는 제후들에 대한 걱정이 남달랐을 겁니다.

그러면서도 공자는 그런 제후들의 현실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주왕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공자가 제후들에게 바란 것은 다만 다섯가지 사항이었습니다.

 

- 경사이신

- 절용이애인

- 사민이시

 

'경사'란 행정업무를 좀 열심히 하라는 겁니다.

하루종일 술 먹고 주연 베풀어 여자 끼고 놀지 말고 항상 정치를 등한히하지 말라는 겁니다.

'신'이란 정치인이 하는 말 한마디가 믿음직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니

그것은 법령의 엄정함과 공정함으로 표현되겠죠.

 

고대 사회나 지금이나 국력을 키우는 방법은,

쓸데없는 일에 낭비하지 않고 저축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절용'입니다.

귀족들의 주연 행사에, 이쁜 전각을 짓는 일 따위에 국력을 낭비하지 말라는 거죠.

MB를 보면 삽자루 들고 강바닥 파헤치는 거 무지 좋아하죠.

그렇게 아낀 국력으로는 결국 백성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데 힘쓰라는 겁니다.

지금 말로 '복지'라고 번역해도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가장 큰 정치 행위는 '전쟁'과 '제사'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떠 받치는 사회적 토대는 '농사'였죠.

백성들은 평소에 농사를 짓다가 전쟁이 터지면 이에 동원됩니다.

노략질만 좋아하는 제후들은 백성들을 일년 내내 전쟁에 동원해서 민생을 파탄에 이르게 했습니다.

전쟁을 하더라도 백성들의 근기를 빼앗지 않도록 고심하라는 말입니다.

 

 

행정, 법무, 경제, 복지, 국방

이 다섯 가지에서 공자는 정치가가 무엇에 힘써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아무리 작은 나라에서라도 정치인이 항상 염두에 두고 힘써야 할 정치의 기본인 것입니다.

 

 

 

 

 

 

좋은 말 참 많이 나옵니다.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엄청 많습니다.

 

이 구절이 이렇게 길어지는 이유는 결국,

마지막 말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이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힘써야 할 것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이것을 채 갖추기도 전에

글월이나 읽었다고 학문했네 행세하는 것이 당키나 한가~ 라고 질타하고 있는 것이죠.

 

 

 

사람이 사람답기 위해 힘써야 할 것들 중에

'지식'은 가장 나중에 갖춰도 될 것이란 말입니다.

 

'행유여력'이어든 !!!!!!!!!!!!!!! ^^

 

 

 

 

 

 

 

 

 

출처 : [생활진보] 우리끼리 꽁냥꽁냥~*
글쓴이 : 토르끼예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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