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비극의시대

안철수 문재인 4/4 분기

죄송이 2012. 9. 17. 22:43

 

1. 문재인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결선투표없이 과반을 가볍게 넘겼습니다

 

2. 그리고 조금은, '기다렸다'는 듯이 안철수가 조만간(모레) 대선 출마 선언한답니다

 

3. 그간 문재인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것은 '카리스마'였고 안철수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것은 '실무 능력 미검증'이었습니다

 

4. 이 두 가지 약점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5. 그러니까 문재인은 안철수에게 적극적이고도 지속적으로 통합에 관한 당위와 세부 방식을 제안하므로써 '통합 카리스마의 주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6. 안철수는 이번 대선에서 끝까지 페이스 메이커로 달려 주다가 문재인의 당선을 도운 다음 연합 정부에서 5 년 동안 실무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7. 민주당에서는 차기를 노리는 후보들이 많지만, 새누리당에는 딱히 없는 상태입니다. 원희룡 정도? 랄까요

 

8. 그렇다면 5 년 후에는 정말로 대통령 자리는 '무주공산'입니다. 민주당이 그때도 남아 있다면 민주당 후보가 곧 대통령이 되는 상황입니다

 

9. 그래서 이런 '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은 이번 대선 후보로 나가고 안철수는 다음 대선 후보로 나갑니다

 

10. 이렇게 본다면, 거의 무혈입성할 수 있는 다음 대선에 나가는 안철수보다는 이번 대선에 나가야 하는 문재인이 진정한 페이스메이커가 됩니다

 

11. '안철수 측 인사'는 문재인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여론조사'와 같은 방식보다는 '담판'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 모든 정황을 내비칩니다

 

12. 이번 대선 후보로 나설 문재인은 무조건 30 대와 40 대에서 7~80 %의 압도적인 지지를 획득해야 합니다

 

13. 20 대들은 안철수에게 열광하기 때문에 안철수 대신 문재인으로 단일화되는 순간, 20 대의 투표율은 급락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원래 버리는 수였습니다

 

14. 대신에 30 대와 40 대를 확 ~ 잡아 끌 정책 제안이 중요해집니다

 

15. 오늘 문재인은 '일자리 = 복지'라는 다소 진부한 의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보다는 '일자리 확대 =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좀더 래디컬하게 나갔어야 합니다

 

16. 강력한 정부 정책을 통해, 비정규직 철폐 혹은 축소로 나간다는 방향성은 '재벌 해체'나 '신자유주의 철폐'나 '중소기업 지원'보다 훨씬 선명하고 내실이 있습니다

 

17. 이런 실질적인 선명함은 30 대와 40 대를 끌어들일 뿐 아니라, 진보라인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는 떨거지들을 잡아 줄 수 있습니다

 

18. 이를 통해 심상정 노회찬 유시민을 비롯한 탈당파들이 재야와 결합해 다시 '민중후보'를 내지 않아도 되는 면죄부를 줄 수 있습니다

 

19. 그래야만 진보 떨거지들은 맘편히 투표장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 때처럼 숨어서 투표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20. 추잡스럽지만 이정희는 잔당들에 의해 다시 옹립될 모양입니다. 그리고 대선에 반드시 나올 겁니다. 그리고 대략 3 만 ~ 10 만 표를 획득할 겁니다

 

21. 그리고 다음 선거들을 통해, 조만간 전국 3 % 미만 득표와 의석 0 석을 통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다가 정당은 스스로 해산될 것입니다

 

22. 박근혜가 끌어 모을 수 있는 최대한의 득표율은 35 % 정도가 될 것입니다. 김문수와 정몽준, 이재오가 소신을 지킬 것입니다

 

23. 문재인이 끌어 모을 수 있는 최대한은 30 % 정도입니다. 이걸 50 % 이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앞으로 남은 과제입니다

 

24. 결국 핵심은 앞서 지적한 것처럼 젊은 층의 '과격한' 지지율을 뽑아내는 아젠다의 제시입니다

 

25. 문재인에게 패한 정세균 손학규 김두관의 지지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을 틀어 막고 민주당과 친노를 넘어 외부로부터 지지의 물결을 흡수할 새끈한 캐치프레이즈

 

26. 아직 문재인은 촌스럽습니다. 그가 내세우는 정책 카피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노무현의 그늘'이 아직 크게 보입니다

 

27. 그래서 앞으로 몇가지 위인전에 필요한 삽화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성실한 참모' '특전사 출신 훈남' '무거운 입' 말고 '대통령 깜'의 이미지 말입니다

 

28. 노무현이 정몽준에게 찬바람 맞아가며 매달렸던 그림보다는 문재인이 안철수와 대화할 수 있다는 상황 ... 이 자체가 역사의 진보일 겁니다

 

29. 작지만, 시의에 맞는 승리의 소박한 기억들은, 역사와 민중이 그래도 앞으로 전진하게 해 주는 힘이 됩니다. 이번 대선은 그 작은 승리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30. 남한의 웬만한 진보 인사들이라고 자부하는 이들은, 박근혜를 깔 수는 있어도 문재인을 지지할 수는 없습니다. 이 역시 노무현이 남긴 그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