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논어

논어 리인 17 / 반성만큼은 빠를 수록 좋다

죄송이 2012. 6. 3. 00:09

 

子曰

자왈

見賢 思齊焉

견현 사제언

見不賢 而內自省也

견불현 이내자성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것을 보거든 내 행동도 그처럼 어질었는지를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것을 보거든 내게도 그런 것이 없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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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 사람에게서 자신의 나쁜 모습을 발견했을 때 ... 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와 똑같은 상대방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싫어하고 멀리하고 친해지기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

'유유상종'하느라 끼리끼리 친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부부가 너무 비슷하면 오래 해로하기 힘들고

친구끼리 재주가 같으면 오래 사귀기 힘듭니다.

형제는 비슷하니까 뿔뿔히 흩어져서 지내는 게 편한 모양입니다. ^^

 

 

 

 

 

누군가의 잘못이나 오류를 접했을 때 몹시 화를 내고 있다면

그 사람은 마찬가지로 그런 오류를 저지른 적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음란한 사진이나 요상하고 변태스런 야한 동영상을 즐기는 사람들이

일간지에 실리는 성폭력 기사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며

'잡아 죽여야'한다거나 '가운데 토막을 잘랐으면 좋겠다'와 같은 험한 표현을 하는 건 아닐까 상상한 적이 있습니다.

 

'견불현 이내자성'의 의미는

옳지 못한 것을 봤을 때, 즉자적으로 누군가를 향해 돌멩이을 던지기 보다는

내가 행한 일들 중에 저런 과오는 없었는지 살피는 반성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차분히 분노하는 것이 나와 그 사람 모두를 위해 좋습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심심찮게

'나중에 알고 보니 진실은 그게 아니었더라~'라는 사건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빠르게 논평을 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보다는 정확하게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빠른 판단 뒤에 실수가 잦게 되는데,

실수를 한번 하고 나면 그 누구라도 자존심 때문에 애초의 주장을 굽히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속도를 탐내다가 실수를 하게 되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이어서 연거푸 실수하는 것보다는

느려 보이더라도 천천히 판단하고 실행해도

이 세상 잘 살아가는 데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속도에 관한 한,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암을 꼭 빨리 발견해서 일찍 손 대기 시작하는 게 좋은 일이기만 할까요?